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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Live Together Project

Residence Permit

IND라는 곳엘 다녀왔다.
얘네들 발음으로는 '아이앤디'가 아니라 '이엔데'인 곳. 말하자면 이민성이다.
박군이 여기서 Work Permit을 가지고 있으므로 배우자인 나도 Residence Permit을 신청하면 동일한 자격을 갖는 것으로 되어 있다. 뭐.. 예외적인 경우들을 제하고 말이다.

근데 이 Residence Permit이라는 게.. 신청하고 받는 데까지 최장 세 달이 걸린다고 한다.
된장...
처음 IND에 전화해서 만날 약속 잡는 데도 거의 3주가 걸렸는데.. 그로부터 다시 3개월...
이 동네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면 정말 한국에선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다.
IND와 약속을 잡기 전에 Stadhuis라는 곳(우리의 시청)에 주소지 등록을 하러 갔었는데.. 그때 담당자가 말하길 주소지 등록되는 데에도 시간이 좀 걸린다고 했던 것 같다. 그때는 대충 흘려 듣고 그러려니 했었는데.. 어제 IND에 갈 때 박군과 나의 혼인 사실과 같은 주소에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서류, 말하자면 주민등본 같은 걸 빼먹고 간 바람에 Stadhuis에 다시 들려서 박군의 주민등본을 떼는데 내가 아직도 그 주소지에 등록이 안 되어 있는 거다. 3주가 다 되었는데 아직 전입신고가 처리가 안 되었다니.. 대체 얼마나 걸리는 거냐고 물어봤더니 6주에서 8주 걸린단다. -_-;

그러고보니 지난번 동사무소 (Stadhuis.. 나는 이렇게 부르고 싶다 -_-) 직원이 내가 IND에서 Residence Permit을 신청하고 그쪽에서 연락을 받아야 전입 절차가 마무리 되는 거라고 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암튼.. 이놈의 동네는 뭐 하나 바로바로 되는 게 없다.
뭘 해도 기다려야 한다.

인터넷을 신청했는데, 기사가 설치하러 오는 데까지 3주가 걸린다.
이거 우리나라에선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신청할 때 3주 걸린다길래 내가 뭐 이렇게 오래 걸리냐고 물었더니 직원이 나를 쳐다보면서 한다는 소리가.. 다른 사람들도 다 3주 기다린다. 그게 뭐가 오래 걸리는 거냐.. 이런다. -_-;;
하긴 인터넷이랑 TV를 신청하니 일주일 후 직접 설치하라고 모뎀이랑 튜너를 소포로 보내줬으니...
혼자 해보고 못하겠으면 전화해서 기사 불러라.. 이거다. 그래서 기사한테 전화해서 약속 잡는데 2주가 걸리는 거고.. 그래서 합이 3주가 되는 거지...

중고제품 파는 가게에서 장식장이랑 탁자랑 사서 배달해달라 했는데 일주일 후에 배달이 왔으니 말 다한 거다.


그런데.. 모든 게 오래 걸리는 이 나라에서도 딱 한 군데 바로 처리해주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IKEA...
여기는 일요일 오후에 가서 물건 사고 배달해 달라 그래도 그날 저녁으로 배달해준다.
사실 좀 당황했다. 당연히 하루 이틀 걸린다고 할 줄 알았는데 말이다..-_-;



다시 처음 얘기로 돌아가서..
residence permit 받는데.. 최장 3개월.. 적어도 2개월은 걸릴 것이다..
결국.. 그동안은 일을 시켜주는 곳이 있어도 일을 할 수 없다는 얘기..
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고민해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