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말 다 필요없고..
이제까지 만들어진 한국 영화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
(여기에서의 '잘 만들어진'은 'well made'와는 다른 의미지만)
전투장면의 묘사도 예술이었지만 나는 도입부분에서 장동건과 원빈 형제의 전쟁 전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에서부터 이 영화가 이제껏 만들어진 다른 한국영화들과는 전혀 다른 수준의 영화라고 느꼈다.
그만큼 화면의 퀄리티는 뛰어나다.
아침에 나눠주는 어떤 무료 찌라시에 보니까 이 영화를 '동생을 구하려는 형의 영웅담'이라는 식으로 한마디 요약평을 해놓았던데, 도대체 어떤 인간이 가서 영화를 보고 쓴 건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 영화는 동생을 구하려는 형의 이야기이기 보다는 형제끼리 싸워야 하는 비극에 관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실미도가 800만을 넘어 1000만을 향하고 있다고 한다.
작품의 완성도만을 놓고 얘기하자면 이 영화는 실미도의 두 배 이상의 관객이 들어야 할 영화다.
요즘 충무로에 판갈이론이 돌고 있단다. 실미도가 관객수의 자릿수를 바꾸는 판갈이를 했다면, 태극기 휘날리며, 이 영화는 한국영화에 대한 인식 자체를 판갈이 할 영화가 될 것 같다.
바라건대 이 영화로 강제규 감독이 헐리웃의 스카웃 제의를 받는다 해도 미국 가서 영어로 영화 만들지 말고 계속해서 우리나라에서 우리말로 영화 만들면서 전세계에서 개봉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