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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현실

얼마전 대학동기가 미국에서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와 동기 몇 놈이서 모여 술을 한 잔 했더랬다.
지금의 세상이 얼마나 잘못되어 돌아가고 있는지, 명박씨가 얼마나 뻘짓을 하는지 등에 대해 대부분 공감을 하고 있었고, 모처럼 속이 후련한 자리였다.

요새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세상 돌아가는 일에 관심이 없다.
왜냐면.. 아마도 자기 먹고 사는 일과 큰 상관이 없기 때문일 거다.
어떤 인간이 대통령을 하건, 어떤 인간들이 국회의원이랍시고 말도 안 되는 법을 만들려고 하건, 월급날이 되면 자기들 월급은 꼬박꼬박 나오고.. 어쩌면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하루종일 일하느라 세상 돌아가는 일에 신경쓸 시간이 없는 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런 거 보다는 일부러 거리를 두고 관심을 갖지 않으려 한다는 인상이 강하다.

어쩌면 어떤 광고에서 얘기하듯이 '당신의 힘으로는 전쟁을 끝낼 수도 없고,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도 없고, 인류의 가난을 끝낼 수도 없는' 것처럼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라면, 지금의 현실이 크게 잘못되었다고 느끼지 않거나, 나름대로 만족하고 사는 사람들이겠지...


정치에 관심을 안 둔다는 건, 그만큼 그 나라가 먹고 살만한 나라라는 반증이다.
잘 사는 나라일수록 정치에 관심을 안 갖기 마련이니까.. 자기들이 신경쓰지 않아도 나랏님이 먹고 사는데 지장 없게 해준다면 굳이 신경쓸 이유도 없을 테니까 말이다.

지금의 20대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고 자라게 된 것도 순전히 그들이 먹고 사는 데 어려움 없이 큰 세대이기 때문이다. 부모가 뼈빠지게 돈 벌어서 다 지들 밑으로 갖다 바치면서 비싼 과외 시켜주고, 대학등록금 다 대주고, 꼬박꼬박 용돈 주고, 비싼 옷 사입혀가면서 대학 졸업까지 시켜줬으니 말이다.
그러니 애들 머리 속에 대체 뭐가 들어 있었겠냔 말이다. 취직 아니면 게임, 여자 혹은 남자.. 이런 거 말고...

이런 애들이 나이 먹어서 어떤 어른이 될지를 생각하면 참 깝깝해진다..

정권을 잡고 있는 인간들이 우리가 별다른 감시를 하지 않아도 지들끼리 알아서 잘하고 있는 거라면 우리도 전혀 신경쓸 필요가 없다. 근데.. 현실은.. 정말 인간말종 같은 쓰레기들만 모여서 우글우글거리는 곳이 그곳 아닌가. 뭐가 옳은 건지, 그른 건지, 저것들이 잘하고 있는 건지, 삽질을 하고 있는 건지.. 그 정도는 알아줘야 되는 거 아닌가. 나라가 다 절딴이 나서 아무리 취직을 하려고 해도 취직할 곳이 없고, 게임 하려고 해도 PC방 갈 돈을 부모한테 받기도 힘든 그지경까지 가야 그제서야 정신을 차릴텐가...


제발 정신 좀 차리자.
지금 정권을 잡고 있는 인간들이 어떤 종족들인지 제발 알아보기라도 하란 말이다.
정말 니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잘먹고 잘살게 해줄 구세주인지, 아님 니들 피를 빨아먹으려고 니들 목에 빨대를 꽂을 흡혈귀인지.. 제발 알아보기라도 하라구...

정말 다들 먹고 살만해서.. 그래서 별 불만이 없는 거냐?...
정부에서 올해부터 공급하겠다는 기숙사형 쪽방(6~8 제곱미터).. 이런 데 살면서 88만원 받으면서.. 인터넷 되서 게임 할 수 있고 여자친구 데리고 와서 재울 수 있고.. 그게 행복이라고 만족하고 살 수 있다면.. 뭐 그럼 그냥 이대로 살면 되겠지.


결국 니들의 미래는.. 니들의 삶의 수준은 니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니까...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