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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lazysarah
2010. 8. 30. 05:15
마지막으로 글 올리고 나서 1년이 지났다니..
세월 참 빠르다...
조금전 다음에서 기사 하나를 읽었는데, '현대차 R&D 도요타의 6분의 1' 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이 기사를 보고 가장 먼저 드는 생각 및 할 수 있는 말은 이딴식으로 하니 현대차 수준이 아직 저 모양이지.. 맨날 자국민 등만 쳐먹는다.. 식의 반응일 것이다.
그런데, 언제나처럼 기사에 달린 댓글들을 읽다보면 다르게 생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정말 현대차의 연구비 수준이 도요타의 6분의 1?...
기사에서 얘기하는 6분의 1이란 숫자는 전체 투자액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즉 도요타가 6000억을 R&D에 투자했다면 현대차는 1000억을 투자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R&D 투자 비중은?...
글쎄, 정확히는 모르지만 도요타는 1000만대 넘게 팔던 회사고, 현대차는 기껏해야 300만대 정도 되려나..
매출규모에서 일단 현대차는 도요타의 3분의 1.. 고로 투자비중으로 얘기하면 대략 2분의 1, 즉 50% 정도가 되는 것이 맞지 않을까 싶다.
즉, 현대차는 도요타가 투자하는 수준의 반밖에 R&D에 투자하지 않는다.
이 차이는 과연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도요타에 100명의 연구원이 있는데, 현대차에는 50명 밖에 없다고?...
아니다.
이 차이는 결국 도요타 연구원이 100만원의 월급을 받는다면 현대차 연구원은 50만원의 월급밖에 못 받는다는 것.
즉, R&D인력, 연구원, 이공계열을 대하는 수준의 차이인 것이다.
이것은 현대차의 수준이 아닌, 대한민국의 수준, 대한민국의 현실.
삼성이나 LG, 현대차 같은 국내기업들이 지금과 같은 경쟁력을 가지게 된 결정적인 원인 중의 하나가 바로 워낙 싼 이공계 인력들의 인건비로 인한 R&D비용의 절감.. 인 것이다.
불쌍한 한국의 공돌이들...
이러니 죄다 의사/변호사 한다고 난리들이지...
한국이 인건비가 많이 올랐다고 기업들은 난리들을 치지만, 과연 연구인력의 인건비는 어느 수준인지 묻고 싶다.
과연 연구인력의 인건비가 너무 비싸서 R&D에 제대로 투자를 하지 못한다는 변명을 하실 건지?...
인건비가 올라 공장을 중국으로 옮기듯이, 나중엔 연구소도 죄다 중국으로 옮기실 예정이신 건지?...
좀더 늦기 전에 제발 정신들 좀 차렸으면 좋겠다.
그대들이 단물쓴물 쪽쪽 다 빨아먹는 그 연구인력들이 워낙 지칠대로 지쳐서 그들의 후배들에게 대한민국에서는 절대로 자신들의 뒤를 따르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고 있으니... 그리고 이것은 꽤나 오래된 현상이다.
글쎄.. 생산인력들을 싼값에 동남아에서 수입해다 쓰는 것처럼 연구인력들도 싼값에 수입해 쓸 수 있으리라 착각들을 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대한민국에서 이공계열을 나와 기술/연구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대한민국을 벗어나는 것이 아닐까?... 그들을 반겨주는 곳, 그들을 제대로 대접해주는 곳으로 말이다.
대한민국이 성장동력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발전하기를 원하는가?...
해법은 간단하다.
연구인력의 임금수준을 현재의 두 배로 올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