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y/게으른 낙서질

개미씨 이야기

lazysarah 2009. 4. 16. 00:25
주식이 오를지 떨어질지 안다면 다른 일 안 하고도 살 수 있겠지?

항상 지나고나서 보면 저때 샀어야 하는데, 저때 팔았어야 하는데.. 하는 순간이 있다.

문제는, 그때 사지 못하고, 그때 팔지 못했다는 것.

사야하는 순간에 못 사고 오르는 거 한참 지켜만 보다가, 막상 다 오르고 나면 사고

팔아야 하는 순간에 못 팔고 밍기적밍기적대다가 손실 폭을 키우고..

그래서 내 주식계좌는 주식을 시작한 이래로 지금까지 엉망이다. ㅎㅎ


워펜버핏처럼 돈이 많아서 몇십억어치 사놓고 느긋하게 기다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지금 나에겐 적립식 펀드에 꼬박꼬박 넣을 돈 조차 없으니 어느 세월에 돈을 모은단 말이냐. ㅎㅎ
주식이 오른다 떨어진다 이런 거 다 무시하고 오로지 난 10년 후에 들여다 보겠다 20년 후에 들여다 보겠다는 마음으로 정말 적금 붓는 기분으로 꾸준히 돈을 부어넣지 않는 한에야 매일매일 아, 팔았어야 했는데.. 아, 샀어야 했는데.. 이러다 끝나버릴 것이다.

지금 이 얘기는 코스피지수가 3월 2일 1018.81에서 어제 1342.63까지 올라갈 동안 구경만 하고 있던 사람이 아쉬워서 입맛 다시며 하는 넋두리이다.
주식시장이 한동안은 정신 못 차릴 거라고 가지고 있던 거 다 팔고 신경 끊고 있다가 오른다 오른다길래 어? 그래? 하고 봤더니 한 달 반 동안 왕창 올라버렸더란 것..
또다시 아줌마들까지 도시락 싸들고 객장에 나타났다는 요즘, 이제 들어가면 또 한참 조정 받거나 재수 없으면 옴팡 꼬꾸라질지도 모르는 일..


그냥 나는 팔 줄 모른다.. 생각하고 나중에 우리 자식새끼한테 물려줄 적금이다 하는 마음으로 사모으는 수 밖엔..
적어도 물려줄 자식이 생길 때까지는 말이다. ㅎㅎ
아니.. 적어도 원금이 회복될 때까지는 말이다. ㅎㅎㅎ